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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아니면 오랜 꿈에서 깨어난 걸까.

꿈이라는 걸 알지만 사실 꿈이 아니었으면 해.

 

"세니카."

 

날 떠났던 네가 왜 내 앞에 서 있는 걸까.

 

이러면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너를 포기할 수가 없잖아.

암울한 현실 속에서 네가 내 유일한 낙이었는데.

네가 나를 살아가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네가 나를 떠나버려서.

더 이상 새로운 꿈을 꿀 수가 없어.

네가 내 눈 앞에 자꾸 아른거리잖아.

너를 잊을 수가 없잖아.

 

네가 나한테 지어줬던 표정.

네가 나를 만지던 손길.

나를 바라보던 시선.

나와 함께 있었던 시간들.

 

그리고, 너의 아름다운 얼굴.

 

그 하나하나가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아.

그런데 너는 더 이상 내 현실에 있지 않네.

날마다 꿈에서 너를 볼 때마다 그 현실이 나에게는 사무치게 다가와.

 

아름다운 꽃들 사이에서 꽃 한 송이를 들고 서있는 너.

지금 너는 밝게 웃으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 앞에 서 있네.

너를 잃고 괴롭기만 한 내 현실과는 달리 내 꿈은 평화롭게만 흘러가는구나.

 

"세니카."

 

근데 너는 왜 내가 불러도 반응을 하지 않는 거니.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야?    

"세니카, 뭐해?"

너는 대체 누굴 바라보고 있는 거야.

너는 내 앞에 서 있는데 너는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잖아.

너는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지나쳐 어느 누구도 있지 않은 허공을 바라보고 있어.

너는 내가 보이지도, 내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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