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Copyright ⓒ. 2020. 민라온. All Rights Reserved.
“히아센, 나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
충동적인 질문이었다. 질문한 펭귄도 잠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히아센의 표정도 동시에 물음표가 백만 개쯤 떠 있는 표정이 되었다. 머리카락도 일순 단번에 일어나서 물음표를 가닥가닥 그렸다. 그러자 차분하게 가라앉고, 히아센은 양팔을 벌리며 펭귄을 안아줬다. 일어선 채로 펭귄을 껴안은 히아센의 가슴은 란의 머리께에 와있었다. 두근두근, 하는 심장 소리가 들렸다. 란은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낮게 눈을 내리깔았다. 자신에 예전에도 들었던 심장 소리였다. 정확히는 발소리겠지. 세니카의 배에 대고 들었던 소리와 진동이니까. 그리고, 그 때보다는 규칙적으로 뛰고 있는 심장이 자신의 옆에 바로 있었다. 세니카도 이렇게 있으면, 웃으며 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했다. 히아센은 란의 등을 토닥였다. 그 손길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괜히 붉은 국화만 손 안에서 쥐어졌다.
오래도록 붉은 국화의 향기와, 들썩거리는 어깨만이 방 안에 있었다.
3/3
bottom of page